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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 (留緣)가구와 조명 공동 쇼룸2026.06 ~ 2026.08

두 회사의 오래된 관계에서 '유연(留緣)'이라는 이름을 찾아, 가구와 조명의 공동 쇼룸을 독립된 브랜드로 정립하였습니다.

네이밍, 브랜드 전략, 브랜드북, 쇼룸 명함, 오픈 행사 기획, 초대장

유연 쇼룸. 가운데 놓인 아일랜드 테이블 너머로 조명을 밝힌 대리석 벽과 양옆의 선반
요청
요청 없이, 공사 중이던 공동 쇼룸의 공간 브랜딩을 먼저 제안하며 시작하였습니다. 로고,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브랜드 필름, 명함, 초대장, 리플렛을 함께 검토하였으나, 오픈에 반드시 필요한 이름과 브랜드 방향, 명함, 오픈 행사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홈페이지는 범위에서 제외하고, 로고는 사업 방향이 확정된 뒤로 미루었습니다.
상황
오더메이드 가구 회사와 조명 회사가 함께 운영할 쇼룸을 짓고 있었으나, 공간의 이름과 두 브랜드를 함께 보여줄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발견
두 회사의 제품을 한 공간에 두는 것만으로는 쇼룸의 정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 공간을 설명하는 것은 제품의 조합이 아닌, 두 회사가 오래 쌓아 온 관계였습니다.
한 일
쇼룸을 어느 한 회사의 서브 브랜드가 아닌 독립된 공동 브랜드로 정의하고, 머무는 인연이라는 뜻의 '유연(留緣)'을 이름으로 정하였습니다. 오픈 행사는 FIRST GATHERING이라는 이름의 회차별 예약제 모임으로 설계하였습니다.
결과물
쇼룸 이름 '유연(留緣)', 브랜드북 v1.0, 쇼룸 명함, FIRST GATHERING 온라인 초대장과 인쇄 초대장
프로젝트 팀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브랜드 디자이너
  • 편집 디자이너
  • 스케치 필름과 브랜드 필름 VIDEO ROMANN

상황

유연(留緣)은 오더메이드 가구 회사와 조명 회사가 함께 운영하는 쇼룸입니다. 서울 강남구 학동로에 위치하며, 2026년 7월 27일에 문을 열었습니다.

두 회사는 각자의 사업을 이어 오며 함께 운영할 쇼룸을 짓고 있었습니다. 공사는 진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간의 이름은 정해져 있지 않았습니다. 기존 두 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쓸지, 두 이름을 조합할지, 새로운 이름을 만들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오더메이드 가구 회사의 브랜딩과 함께 쇼룸의 공간 브랜딩을 제안하였고, 쇼룸은 별도의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습니다.

범위를 먼저 정한 제안

제안 초기에는 쇼룸 오픈에 필요한 산출물을 넓게 검토하였습니다. 로고,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브랜드 필름, 명함, 오픈 행사 초대장, 리플렛이 검토 대상이었습니다.

쇼룸 공사에 예산이 이미 크게 투입된 상황이었으므로, 오픈에 반드시 필요한 것만 남기는 방식으로 범위를 조정하였습니다.

  • 이름과 브랜드 방향을 가장 먼저 정하였습니다.
  • 명함과 초대장은 오픈 일정에 맞추어 제작하였습니다.
  • 홈페이지는 범위에서 제외하였습니다.
  • 로고는 쇼룸의 사업 방향이 확정된 뒤에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두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추상적인 전략 자료가 아닌, 무엇을 언제 누가 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실행 목록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제안은 오픈까지 해야 할 일과 일정, 담당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목적을 오픈을 위한 디자인 제작이 아닌, 이후 프로그램과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브랜드의 기반을 세우는 일로 정리하였습니다.

발견

두 회사의 가구와 조명을 한 공간에 두는 것만으로는 쇼룸의 정체성이 생기지 않습니다. 가구와 조명을 함께 보여 주더라도, 방문자가 두 가지를 함께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분명하였습니다.

쇼룸이 필요한 이유는 대표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가구의 볼륨감과 조명의 높낮이가 만드는 공간감, 원목과 석재 위에 빛이 떨어질 때 생기는 그림자와 깊이는 화면만으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오더메이드 가구는 제품이 아닌 취향과 생활을 다루는 일이므로, 방문자가 실제 공간에서 자신의 생활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공간의 태도 역시 인터뷰에서 정해졌습니다.

“하이엔드 브랜드라고 해서 너무 무겁거나 권위적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쇼룸을 다른 쇼룸과 구분하는 것은 제품의 조합이 아니었습니다. 두 회사는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 온 사이였고, 쇼룸의 핵심 방문자인 인테리어 회사 대표와 디자이너 역시 한 번의 구매가 아닌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관계 안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공간을 설명하는 것은 가구와 조명의 결합이 아니라, 오래 이어지는 관계였습니다.

이름을 정하는 과정

이름의 기준을 먼저 정리하였습니다.

  • 업종을 직접 설명하지 않는 이름
  • 짧고 부르기 쉬운 한글 이름
  • 특정 장소에 묶이지 않고, 문화로 확장할 수 있는 이름

이를 바탕으로 후보를 검토하고 하나씩 덜어 내었습니다. 일상을 뜻하는 영문 이름은 흔하게 쓰여 하이엔드 공간의 인상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판단으로 제외하였습니다. ’유연재’는 끝 글자가 기존의 다른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여 그대로 쓰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시간과 여백을 뜻하는 ‘유간(悠間)’, 만남을 뜻하는 ’마주’도 함께 검토하였습니다.

최종적으로 머무를 유(留)와 인연 연(緣)을 쓰는 ’유연’을 이름으로 정하였습니다. 머무는 인연, 곧 오래된 관계라는 뜻입니다. 고객사는 이름을 고른 이유를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유연이라는 이름을 선택했을 때 우리 둘 사이의 가장 적합한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름 자체에서 여유롭고 세련된 태도가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유연한 사고, 유연한 태도’라는 뜻은 이후 고객사가 더한 해석입니다. 이 해석은 확장된 의미로 받아들이되, 이름의 중심은 留緣에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름이 여러 뜻으로 읽히더라도 브랜드의 기준은 ‘관계’ 하나로 유지됩니다.

한 일

유연을 오더메이드 가구 회사의 서브 브랜드도, 조명 회사의 서브 브랜드도 아닌 독립된 공동 쇼룸 브랜드로 정의하였습니다. 두 회사는 유연 안에서 언제나 대등하게 소개됩니다. 이를 통해 방문자는 한 회사의 매장이 아닌, 두 전문 회사가 함께 만든 하나의 공간으로 유연을 인식합니다.

브랜드의 대표 문장은 관계가 머무는 공간, 유연으로 정하였습니다. 포지셔닝은 ’협업이 시작되는 자리’입니다. 조명과 가구를 따로 설명하지 않고 하나의 공간에 함께 두어, 방문자가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유연이 지키는 태도는 다섯 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 관계의 지속성 | 한 번의 거래보다 다음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협업을 우선합니다.
  • 전문성 존중 | 인테리어 회사와 디자이너를 전문가로 대하고, 그 판단을 존중합니다.
  • 경험 중심의 소통 | 사양을 설명하기보다 공간 안에서 직접 확인하게 하고, 과장된 언어를 쓰지 않습니다.
  • 사람과 과정 | 무엇을 파는가보다 누구와 어떻게 만드는가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 상황에 맞는 유연함 | 정해진 틀보다 상황에 맞는 대응을 우선합니다. 보조 가치로만 사용합니다.

비주얼의 기준도 같은 원칙을 따르도록 정리하였습니다. 색은 무채색 바탕에 클레이 톤 하나만 사용하고, 두 회사 각자의 브랜드 컬러는 쓰지 않습니다. 인쇄물은 블랙 1도로만 인쇄하며, 배경은 잉크가 아닌 미색 무광 용지의 색으로 구현합니다. 사진은 완성된 제품이 아닌 머무는 시간과 만드는 손을 담고, 조명과 가구를 언제나 한 장면 안에 함께 담습니다.

한자 留緣은 강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명함 시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자가 중심이 되면 식음료 매장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한자는 색을 입히지 않고 누름(형압) 가공으로 옅게 남겼습니다. 명함에는 가구와 조명 각각의 문의처를 나란히 두어, 방문자가 필요한 쪽으로 바로 연락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오픈 행사는 FIRST GATHERING이라는 이름으로 설계하였습니다. 처음 검토한 이름은 Private Gathering이었으나, 닫힌 초대보다 첫 번째 모임이라는 의미를 앞세우는 방향으로 바꾸었습니다. 행사는 세 회차로 나누고 회차마다 8~10명만 예약으로 받았으며, 회차별로 공간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두었습니다. 진행은 Introduction, Space Experience, Networking 순서입니다. 이를 통해 방문자는 붐비는 개업식이 아닌, 공간을 충분히 경험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유연을 처음 만납니다.

초대장은 온라인과 인쇄 두 가지로 제작하였습니다. 인쇄 초대장은 흰 종이의 앞면에 ’유연’을 형압으로만 남기고, 안내 문구는 뒷면에 두었습니다.

온라인 초대장은 초대받은 사람이 방문을 준비하며 차례로 떠올리는 질문의 순서를 따라 한 페이지로 구성하였습니다. 언제 무엇을 하는지(7월 27일 월요일, Introduction → Space Experience → Networking), 어떻게 예약하는지, 누구에게 연락하는지, 차는 어디에 두는지, 어떻게 찾아오는지 순서입니다.

  • 연락 | 문의 버튼을 조명 회사와 오더메이드 가구 회사 두 개로 나누어, 조명과 가구 중 궁금한 쪽의 담당자에게 바로 연결되도록 하였습니다.
  • 예약 | 회차마다 인원을 정해 받는 행사인 만큼, 예약 버튼은 접수가 열리기 전까지 ’Available Soon’으로 두어, 예약이 곧 열린다는 것을 화면에서 바로 알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 주차 | 두 주차장의 위치를 ‘매장 뒤편 위쪽’, ’이디야커피 맞은편’처럼 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기준으로 적었습니다. 골목의 일방통행은 글 대신 지도 그림으로 보여 줍니다.
  • 오시는 길 | 도로명과 지번 주소를 함께 적고 ’벤자민무어 컬러스테이션 옆 골목’이라는 표지를 더하였습니다.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지도 버튼을 나란히 두어, 각자 쓰는 지도 앱으로 바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화면은 검은 바탕에 ’유연’과 FIRST GATHERING만 천천히 떠오르는 첫 장면에서 시작해, 스크롤을 내릴수록 필요한 정보가 하나씩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 초대장은 행사의 분위기를 먼저 전하고, 방문에 필요한 정보는 별도의 문의 없이 이 한 페이지에서 끝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온라인 초대장 첫 화면. 검은 바탕에 세로로 쓴 유연, FIRST GATHERING at YUYEON, 27 JULY 2026
첫 화면
스크롤: 일시, 프로그램, 예약, 연락, 주차, 오시는 길
FIRST GATHERING 온라인 초대장(모바일). 초대장 보기

운영 방식은 자유 방문과 예약을 함께 두었습니다. 업계 관계자와 일반 소비자 모두 편하게 들러 공간을 볼 수 있으며, 시간을 정해 상담하고자 하는 방문자는 예약으로 맞이합니다. 이를 통해 구매를 전제로 하지 않는 열린 공간이라는 태도와, 전문가를 위한 상담 공간이라는 역할을 함께 유지합니다.

결과물

쇼룸 이름 ’유연(留緣)’과 대표 문장 ‘관계가 머무는 공간’.

브랜드북 v1.0에 브랜드 정의, 다섯 가지 태도, 두 회사의 공동 운영 원칙, 쇼룸 경험, 컬러, 서체, 사진의 기준, SNS 말투와 이미지 사용 기준을 한곳에 정리하였습니다.

쇼룸 명함, FIRST GATHERING 온라인 초대장과 인쇄 초대장.